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SK 타선은 침묵을, KIA 에이스 윤석민은 역대 준플레이오프 다섯번째 완투승을 거둔 경기가 됐다.
SK는 지난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KIA와의 홈경기에서 중심타선의 침묵과 KIA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 속에 1-5로 패했다.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인 윤석민의 마운드 지배력이 돋보였지만 그래도 SK 입장에선 클린업트리오 최정-이호준-박정권의 부진이 안타까웠다. 셋은 1차전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 전혀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7회말, 팀의 기회를 이어주지 못한 최정과 득점권 찬스를 놓친 박정권의 타석이 승부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무사 1루에서 최정은 윤석민의 몸쪽 공을 피하려 했지만 공이 배트에 맞으며 오히려 1루 주자 박재상과 함께 죽는 더블플레이가 됐다. 운이 안 따른 경우였지만 어쨌든 SK는 1회말 이후 처음 잡은 무사 1루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어 SK는 안치용이 이호준의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었고 2루 도루까지 성공,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박정권이 1루 땅볼을 쳤다. 최정은 9회말 무사 1, 2루에서도 2루수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늘 이야기 한 대로 우리 팀의 키는 박정권이다. 박정권이 얼마나 해주냐에 따라 우리 팀이 잘 할 수 있다. 이호준도 중요하다. 이호준이 팀의 주장으로서 잘 해줘야한다”고 말했지만 1차전에선 박정권과 이호준 모두 침묵했다. 오히려 대타 최동수가 9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물론 이제 겨우 준플레이오프는 시작됐다. 1차전 후 이 감독대행도 “윤석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지만 대처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면서도 ”이제 1패다. 내일은 이길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클린업트리오 중 박정권과 최정은 각각 2010년 한국시리즈 MVP, 2008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할 만큼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게다가 박정권은 2차전 선발 등판하는 로페즈를 상대로 올 시즌 12타수 6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막강하다.
2007년부터 SK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곤 포스트시즌 시리즈 첫 경기를 내주고도 승리했다. 비록 1차전 김광현과 윤석민의 에이스 대결에선 패했지만 남은 시리즈가 불펜 대결로 전개된다면 오히려 SK가 우위를 점할 확률도 있다.
최근 몇 년과 마찬가지로 SK가 2차전을 잡고 다시 가을의 주인이 될 것인지, 아니면 KIA가 2승을 안고 광주를 향한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 최정, 이호준, 박정권(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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