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여정을 끝냈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은 장진 감독과 배우 류현경의 진행으로 마무리 됐다.
BIFF는 폐막식 이후 오후 8시 폐막작 '내 어머니의 연대기'를 상영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폐막작인 '내 어머니의 연대기'는 일본의 저명한 작가 야스시 이노우에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으며, 야쿠쇼 코지, 키키 키린, 미야자키 아오이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올해 BIFF는 그동안 개·폐막식을 진행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떠나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 전용관 시대의 첫 회였다. 영화의 전당에는 대규모 야외상영관 및 실내 영화관을 마련, 올해에는 총 20여편이 상영됐다. 부산 시민 대다수는 영화의 전당에 화려한 위용에 감탄했지만, 이용 관객 일부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실제 개막식 당일까지 공사소리가 들렸으며 아직 마르지 않은 페인트 냄새에 새 집 증후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관객들은 화장실 부족과 편의시설 부족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폐막식 당일 비가 내리면서 영화의 전당 곳곳에 비가 새는 문제도 발생했다. 13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매년 영화제 마다 비가 내려 야외상영관 관객들에 환불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올해는 날씨가 도와주는 것 같다"는 말에 "차라리 비가 내려 문제가 모두 드러났으면 한다"고 영화의 전당 시설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14일 오전부터 내린 비에 영화의 전당은 허술함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 게 왔다는 듯 결산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이런 곳에서 영화제를 치렀는지 모르겠다"며 시공사 한진종공업과 관리사 등을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처럼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첫 해인만큼 올해 영화제는 여러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 되면서 16회 BIFF는 조직위의 내공을 반증한 해이기도 했다.
[14일 폐막식 당일 비가 새는 영화의 전당(위). 폐막식 사회자 장진 감독과 류현경.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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