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SK 선발투수 브라이언 고든이 17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등판한다.
SK는 1차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롯데에 7-6으로 신승했다. 만일 SK가 고든의 호투에 힘입어 2차전까지 잡는다면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채 홈인 인천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SK는 1차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이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 필승조를 전부 가동했다. 결국 고든이 막강 롯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이상은 버텨줘야 승리에 대한 계산이 선다.
시즌 막판 부진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던 고든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호투하며 부활을 알렸다. 무엇보다 직구가 7, 8월 4연승을 달릴 때의 위력이었다. 고든의 트레이드 마크는 커브지만 지난 경기에선 직구 위주의 정면승부로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최고 구속 148km를 찍은 고든의 직구에 KIA 타자들은 침묵했고 고든은 5⅓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에 대해 고든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직구를 많이 구사했는데 원래 계획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상대 타자들이 내 커브를 의식해서 그런지 직구를 던지니까 움츠리고 타이밍을 잡지 못하더라. 당시 직구 구위도 좋았고 그래서 계획보다 직구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갔다”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직구 위주의 패턴을 유지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구가 롯데 타자들에게도 잘 통한다면 이전처럼 정면승부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고든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두 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9월 22일 롯데와의 2위 자리를 건 3연전에선 패전투수가 됐지만 준플레이오프를 때의 고든은 그때 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고든은 롯데와의 대결에 대해 “사직구장의 굉장한 분위 속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흔치 않은 경험이다. 어쨌든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나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후반, 고든은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무너진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고든은 김성근 전 감독이 물러나고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첫 승을 안겨줬다. 그 경기 역시 사직 롯데전이었다. 고든이 다시 한 번 롯데를 상대로 마운드를 지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 고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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