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난세영웅'은 동료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SK 안치용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때린 후 조동화를 향한 홈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팀이 4-4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안치용은 상대 구원 고원준을 상대로 125km짜리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쳐냈다.
홈런을 친 후 안치용은 자신의 헬멧을 벗어 방송 카메라에 비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헬멧에는 '가을동화, 빨리 일어나!'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가을동화는 지난 9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뛰지 못하는 조동화를 지칭한 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안치용은 손수 헬멧에 이 문구를 넣은 것이었다. 경기에서 홈런을 치면 룸메이트 조동화를 위해 세리머니로 헬멧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타 홈런을 쳤을 때는 이 같은 세리머니를 펼칠 계획을 깜빡 했었다.
당시 안치용은 "조동화가 문자로 보내서 헬멧에 쓰라고 하길래 썼다"며 특유의 무뚝뚝한 어투로 대답했지만 내심 홈런 세리머니를 펼칠 준비를 했던 것이었다.
결국 안치용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쳐냈고 기다렸다는 듯이 헬멧을 벗어 조동화를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비록 함께 뛰고 있지는 못하지만 안치용은 세리머니로 동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홈런을 친 후 헬멧 세리머니를 하는 SK 안치용.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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