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이제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습니다. 올라갈 데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에이스 송승준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올시즌 30경기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팀 내 다승 2위에 이름을 올린 송승준은 1차전 팀의 패배를 씻기 위해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또한 그동안 자신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송승준은 이번만큼은 지난 3년간의 굴욕을 씻어보겠다는 각오가 크다. 사실 송승준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도 "제가 지난 3년 동안 정말 부산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만큼 팀을 다 망쳐놨었다"며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음을 전한 바 있다. 항상 자신감은 있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본인의 마음도 쓰렸던 것이다.
하지만 마냥 '떨어지란 법은 없다'라며 마음을 다잡은 송승준은 "올라갈 데 밖에 없다.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일등공신이 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송승준은 SK와의 경기에서 성적도 나쁘지 않다.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다만 침착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 최고참 투수 임경완은 "장원준과 송승준은 승부에 얽매여서 던지는 모습을 보인다. 마음 편안하게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조언을 전한 바 있다. 실제로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장원준은 3회까지는 호투하다가 4회 홈런을 내준 뒤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때의 모습과는 달리 승리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제구도 본인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송승준은 많은 의무를 지고 있다. 지난 9월 사망한 故 최동원을 위해서라도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또한 팀의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도 함께 끊어야 한다.
송승준이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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