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해 중간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
25일 대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차우찬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그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기가 어떤 일을 해줘야 하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부담감을 느끼는 듯 했다.
차우찬은 "3일전에 중간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을 감독님께 통보받았다"며 "그래서 마지막 자체 청백전에서 중간으로 나와 던졌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큰 것을 한방 맞았다"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항상 차우찬의 1선발 기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차우찬-매티스-저마노-윤성한을 4선발로 놓고 장원삼과 배영수를 좌우 스윙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특히 차우찬은 매티스, 저마노, 윤성환과 다르게 파워 피칭을 하고 빠른 볼을 주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이기에 그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의 류중일 감독 투수 활용방안은 예상과 달랐다. 매티스-장원삼-저마노를 선발 기용하고, 차우찬과 정인욱을 불펜으로 돌렸다.
이에 류 감독은 "차우찬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선발보다는 롱릴리프로 쓸 계획이다"며 "여전히 차우찬의 비중은 크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의구심은 남아 있었다.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차우찬이라면 중간계투보다 선발보직이 더 낫지 않냐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실제로는 차우찬의 컨디션이나 구위가 생각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있었다.
차우찬은 1차전 시작과 동시에 쾌투를 해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차우찬은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 선발 매티스에 이어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그는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한 직구를 주무기 삼아 5회초에 정상호, 정근우, 박재상을 이어 6회와 7회초에도 타자들을 삼자범퇴 시켰다.
직구 외에도 커브(117~120km)와 슬라이더(132~136km)를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그가 던진 36구 중 25개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 할 만큼 제구력도 좋았다.
경기전 "중간으로 나가는 건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4-0이나 5-0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 나가고 싶다"며 "중간에 올라갈 때 아웃카운트는 상관없다. 주자가 있느냐 없느냐 점수 차가 얼마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 차우찬은 결국 엄살을 부린 꼴이 됐다.
또 경기후 선발 보직에 대해 "별 다른 욕심 없다. 팀 우승을 위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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