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SK의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팀의 4번 타자가 해결사로 나서지 못한 SK는 삼성에 0-2 영봉패를 당했다. 삼성 마운드의 높이를 체감한 한 판이었지만 박정권이 삼성 선발 매티스를 상대로 선취점 찬스를 놓친 게 SK 패배의 한 부분이 됐다.
이날 박정권은 매티스를 상대로 두 번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박정권은 1회초 2사 2루에서 매티스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매티스의 컷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두 번째 타석도 2사 1, 2루였지만 매티스의 초구 바깥 체인지업에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SK와 삼성 모두 불펜 필승조가 막강한 만큼 선취점 싸움에서 승리하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삼성 투수 중 매티스가 가장 공략하기 무난한 상대였다는 점에서 SK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정권이 남은 시리즈에서도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 박정권은 포스트시즌 내내 한 경기 부진했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팀을 승리로 이끌어왔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였지만 2차전에서 2루타와 함께 사사구 4개로 부활을 알리더니 3차전에선 3타수 3안타로 압도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오프 4차전 9회말 끝내기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정권은 5차전에서 결정적 투런포 두 방으로 SK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후 박정권은 “매 타석이 자극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선다”며 마인드컨트롤을 강조했다. 게다가 박정권을 비롯한 SK 선수들은 시리즈 첫 경기를 내주고도 결국 승리해온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력이 있다. 올 시즌 박정권의 대구구장 성적 또한 타율 .355다.
SK는 1차전에서 박희수·정우람·정대현의 필승조를 소모하지 않았다. 2차전에서 SK가 선취점을 뽑고 선발과 중간 투수들이 호투해준다면 흐름이 SK 쪽으로 넘어올 여지는 충분하다. 물론 공격의 중심에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414의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이 자리 할 것이다.
[SK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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