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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 2일' 시청자의 감동적인 사연이 화제다.
25일 'hana8455'라는 아이디의 시청자는 '1박 2일'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 "감사합니다. '1박 2일'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자신이 심각한 우울증 환자임을 밝힌 이 시청자는 "이 글을 쓰기까지 남들과 다르게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죽음을 바라는 삶은 생각보다 치열합니다"라며 "이제 겨우 28살인 저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찢어지고 썩어 문드러짐을 차마 모르는 척 해 왔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머니가 '1박 2일'을 좋아한 탓에 몇 번씩 봐 오다가, '시청자투어'를 보면서 무언가 깨달았습니다. '살아야겠다'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1박 2일'을 종교 같이 기다리세요. 동생이 다른 프로그램 보자고 해도 '누나가 살고 싶어진다잖아'라고 말하세요"라고 전했다.
또 자신이 자살기도를 해 부모님의 까맣게 탄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며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면서 "이젠 조금씩이라도 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저도 대한민국 이곳저곳 여행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싶어요. '1박 2일'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서 이 감사한 은혜 갚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글은 화제를 모으며 각종 게시판으로 확산됐고 네티즌은 "훈훈하다. 꼭 열심히 살길 바란다" "'1박 2일'에 이런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다니" "제작진 보람을 느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우울증 환자임을 밝힌 시청자가 KBS 홈페이지 '1박 2일' 시청자게시판에 남긴 글]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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