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위기 속 등판' 이승호, 부상에도 2⅔이닝 무실점 호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유정 기자] 짧은 이닝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피칭은 빛났다.

SK 와이번스 이승호(20번)가 26일 대구 시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선발 윤희상의 갑작스런 부상위험으로 2회부터 등판해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고든에게 넘겨줬다.

몸이 다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2회 선두타자 박석민을 시작으로 조영훈과 신명철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손쉽게 종료시켰다.

3회에는 진갑용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이내 배영섭-김상수-박한이를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농락하면서 범타 또는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승호는 4회에 위기를 맞았다. 2사 타석에 오른 박석민에게 몸쪽 높은 123km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이어 조영훈 대타 강봉규에게 초구 128km짜리 슬라이더를 맞아 좌전 안타를 허용해 주자를 1,2루에 뒀다. 이에 SK 벤치에서는 이승호를 내리고 고든을 올렸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고든은 신명철을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이승호의 직구 움직임이 좋았다. 공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도 회전수가 줄지 않으면서 볼끝이 살아있었다. 삼성 타자들은 그의 직구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헛스윙을 하거나 스트라이크 존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눈 뜨고 보고만 있었다. 이에 이승호는 불리한 카운트 상황에서 주저 없이 직구를 활용해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실제로 그가 2차전서 상대했던 11명의 타자들 중 6명을 최저 137km에서 최고 143km에 달하는 직구로 아웃카운트를 빼앗았고, 이외에도 예리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슬라이더(119~126km)를 활용했다.

한편, 이승호는 4회말 왼 네 번째 손가락에 찰과상을 입은 와중에도 타자들을 상대하는 부상 투혼을 선보였다.

[호투하는 SK 이승호.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