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전날(25일) 치러진 1차전과 복사판이나 다름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삼성은 1차전에서 4회말 신명철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철벽 불펜이 가동되며 2-0 영봉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도 6회말 배영섭이 2타점짜리 선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마운드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 1차전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8회초 SK가 무섭게 추격했다. SK가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정권의 중전 적시타로 1-2 1점차로 따라 붙었고 삼성은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투입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안치용이 초구에 번트를 댄 것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이어졌고 김강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삼성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상황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었다. 최동수가 중전 안타를 쳤고 2루주자 최정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질주했다. 이때 중견수 이영욱의 정확한 송구로 최정을 태그아웃시켰고 8회초 SK의 공격은 그렇게 종료됐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 단 1개에 불과한 오승환이 한국시리즈에서 블론세이브를 저지를 뻔한 순간이었다. 승부처에서 상대의 추격을 저지한 오승환은 9회초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삼성은 안방에서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양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운명의 8회초였다.
[26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SK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삼성 오승환투수와 진갑용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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