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문태경 기자]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아 신루트'를 개척하다가 실종된 산악인 故박영석 대장, 신동민, 강기석 대원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진행됐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내 영결식장에서 산악인 등 1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들을 머나먼 곳으로 떠나보냈다.
이날 가족 대표로 나온 故박영석 대장의 매형인 이계천씨는 "오늘 이자리는 사랑하는 배우자, 형제, 선후배를 잃는 슬픔의 자리다"며 "애통하고 가슴이 메어진다. 이들은 새로운 코리아 루트를 개척하다가 실종됐다. 처음에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무런 일없이 나타날 것으로 믿었다"고 애통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가슴이 무너진다. 자랑스런 대원들의 순고한 뜻과 정신을 가슴속에 묻어두겠다. 도전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이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故신동민 대원의 매형인 신동조씨는 "산이 좋아, 산이 불러간 고인이 안나푸르나에 영혼을 위탁했지만 도전과 열정은 가슴 속에 새겨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故강기석 대원의 동생인 강민석씨는 "이번 계기를 통해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3명의 영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남은 대원인 이한구, 김동영 대원도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오랜시간 동안 산과 함께 살았던 고인들의 추모영상 속 故박 대장은 "산악인은 산악으로 가야하고 탐험가는 탐험을 해야 한다. 도시에 있는 산악인은 산악인이 아니다"며 "나는 탐험가의 운을 타고 났다. 죽는 날까지 탐험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결식은 헌화와 분향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줄에 맞춰 고인에 대해 헌화해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자아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문태경 기자 mt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