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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일본 감독 오면 공항에서 막아야지"
농담같이 던진 말이지만 이대호가 남기를 바라는 양승호 감독의 마음이 내비쳤다. 하지만 이대호는 결국 도전을 선택했다.
FA를 선언한 이대호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뜨거울 무렵 양 감독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올시즌 15승을 올렸던 좌완 장원준이 군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대호마저 일본으로 간다면 다음시즌은 투타의 핵심이 빠진 채로 치러야 한다.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양 감독은 가장 최우선을 이대호가 남는다는 전제하에 다음 시즌 계획을 짰지만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계획을 세워놓았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 13일 "롯데와 부산은 이대호라는 상징성이 크다. 이대호를 통해 부산 시민들이 엔도르핀을 얻지 않나. 이대호가 어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마케팅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한다"며 이대호를 잡아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농담을 던지듯 "일본 오릭스 오카다 감독이 한국에 오면 공항에서 막아야지"라며 절박한 심정을 에둘러 표하기도 했다.
결국 이대호는 롯데를 떠나게 됐다. 역대 FA 최고 금액인 4년간 총액 100억원(보장 금액 80억원, 플러스 옵션 20억원)을 롯데가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대호는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
이제 양 감독은 이대호가 빠진 롯데의 다음 시즌을 구상해야 한다. 당장 이대호의 자리인 4번 타자의 공백을 누구로 메울 것인지가 급선무다. 또한 1루수도 대신할 사람을 정해야 한다.
당시 양 감독은 "2차 신인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FA까지 모든 가능성 고려해보겠다. 다른 어느 팀의 선수를 원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대호의 잔류 여부에 따라 제 3안까지 계획을 세워뒀던 양 감독은 이제 그 계획들을 실행할 때가 온 것이다.
이대호의 공백이 현실로 다가온 현재 양승호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양승호 감독과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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