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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대한 반응이 차갑다. 종편에 의해 구설수에 오르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거물급 스타의 종편 출연도, 이들에 관한 뉴스 보도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종편 모두 개국에 맞춰 한 건 하려다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다.
1일 일제히 개국한 종편 4사 TV조선, JTBC, 채널A, MBN은 종편 출범의 당위성과 신선함보다는 스타를 악용한 홍보를 통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려 한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동아일보가 탄생시킨 채널A는 개국 첫 뉴스로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을 보도했다. 대단해 보이는 제목이지만 보도의 중요 요소인 시의성이 전혀 없었다는 평가다. 채널A의 보도내용은 23년전인 지난 1988년 강호동이 고교 씨름선수 시절 일본 야쿠자와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의 결연식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강호동 측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공개된 영상은 1988년 11월 15일 촬영된 것이다. 교포 위문 천하장사 대회를 위해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으며 씨름 대회 이후 있었던 식사 자리였다"며 "당시 강호동씨는 고3이었다. 무슨 판단력이 있었겠냐. 그냥 밥 먹는 자리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강호동에 대한 보도에 불편한 가십성 보도라며 비판했다. 오랜 시간 지난 사건을 끌고 와 악의적으로 편집해 강호동의 이미지에 피해를 입혔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는 절대 앵커가 아니다"며 과대 포장된 조선일보의 기사를 반박했다. 올댓스포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TV조선과 JTBC에서 방송될 인터뷰를 앵커라는 콘셉트로 본인이 직접 짧게 소개하는 정도 였을 뿐, 정식 뉴스 앵커로 기용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연아 이미지 타격은 적지 않았다. 공지영 작가는 한 트위터리언이 "뭐지. 김연아씨 인터뷰가 아니라 TV조선 프로그램 하나 하나 소개하는데요"라는 멘션을 올리자 "(김)연아.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고 적으며 에둘러 김연아를 비판했다. 가만 있던 김연아는 본의아니게 이래저래 피해를 입은 셈.
그러나 이 트윗은 의외의 역풍을 맞았다. 네티즌들은 서로 앞 다퉈 MBN도 종편이라며 정 전 의원에 출연 거부를 요청했다. 급기야 언론노조도 나섰다. 언론노조는 "정봉주 의원께! 매경종편에 출연하신다면서요. 폭풍시청해달라고도 하셨네요. 매경 종편 홍보까지 하셨군요. 종편은 불법적인 대리투표, 재투표로 날치기된 미디어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온갖 특혜까지 주면서. 언론장악 종결판입니다"고 정봉주의 종편 출연에 반기를 들었다.
이어 "언론노조에서 수여하는 민주언론상은 언론노조 20여년 투쟁의 모든 것"이라며 "매경 종편 출연을 철회해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앞서 '나는 꼼수다' 4인방은 지난 11월24일 언론노조에서 주는 제22회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잠시 판단을 잘못 한 것 같군요. 민주언론상까지 받은 입장에서 종편 출연은 아닌 것 같다는 주위의 권고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전선이 강하게 쳐진 마당에 이를 깨는데 앞장설 순 없네요. MBN에는 죄송하지만 오늘 출연계획은 취소입니다"라고 MBN 출연 포기를 선언했다.
[강호동, 김연아, 공지영, 정봉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BIFF 제공, 국민참여당 홈페이지]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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