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는 10승을 노릴 차례다.
한화 우완투수 안승민은 1991년생이라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외모와 마운드 운용 능력으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도 안승민은 많지 않은 시간동안 적지 않은 프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데뷔했지만 2년간 54경기나 출장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29경기 중 28경기가 선발 등판일 정도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하지만 2011시즌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본인이나 팀에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7승 9패와 평균자책점 5.89는 실제 그의 활약상을 평가절하시키는 느낌마저 든다. 2011년 그의 성적과 활약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외허내실'에 가까웠다.
2012년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에도 욕심을 부릴만한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 데뷔 첫 10승도 꿈이 아니다. 가장 믿을만한 구석은 역시 열심히 쌓은 경험이다.
신인 시절이었던 2010년 선발과 중간을 모두 뛰었던 안승민은 올시즌에는 풀타임 선발로 활동했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했지만 선발로는 풀타임이 첫 해이기에 여러모로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2012시즌 비상을 위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박찬호의 존재도 안승민에게는 큰 힘이다. 한국야구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박찬호지만 안승민에게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의 고등학교(공주고) 대선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상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은 경기 운영 노하우, 기술 전수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욱 잘해야 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선수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한층 강해진 팀 전력도 안승민의 데뷔 첫 10승을 가능케하는 요인이다. 안승민은 시즌 중반까지 약한 팀 전력으로 인해 많은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호투에도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타선에 김태균이 새롭게 합류했으며 마운드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여 안승민의 부담감도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을 폭발시켜 안승민이 데뷔 첫 10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결코 꿈이 아니다. 그리고 이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면 소속팀 한화의 순위도 그만큼 높아져 있을 것이다.
[사진=한화 안승민]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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