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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손담비가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극본 최완규 연출 이주환 이상엽)를 통해 배우로서 본격 발돋움하고 있다.
손담비는 '빛과 그림자'에서 화려한 디바 유채영을 연기 중이다. 유채영은 빼어난 외모와 남부럽지 않은 인기로 선망의 대상이지만, 사실 이면에 외로움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채영은 연예계 생활 때문에 소속 쇼단 노상택(안길강 분) 단장으로부터 변태같은 재력가와의 만남을 강요받는다. 또 노 단장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채영에게 "너, 내 말 똑똑히 들어. 나 지금 많이 참고 있는거야. 그런데 내 참을성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어. 내가 돌아서 확 폭발해버리면 넌 끝나는 거야. 지금까지 네가 쌓아올린 거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거야. 내 말 알겠어? 네가 아무리 커도 넌 내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 그러니까 더 이상 날 열받게 하지마"라고 협박까지 한다.
노 단장의 협박을 받고, 자신이 늘 춤을 추던 연습실에 주저앉아 눈물 흘리는 채영의 모습은 화려한 디바의 외로움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손담비의 감정 연기는 채영에 고스란히 녹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실 손담비는 '빛과 그림자' 초반, 예상보다 분량이 적어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또 이미 전작인 SBS 드라마 '드림'에서 부족한 연기력에 혹평이 쏟아졌던 만큼 '빛과 그림자'에서 손담비의 적은 분량도 연기력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오해였다. 손담비는 '빛과 그림자'에서 유채영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몰라보게 성장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 때문에 '빛과 그림자' 시청자들 중 "손담비 때문에 본다"는 의견도 차츰 늘어가고 있다.
손담비는 최근 '빛과 그림자' 기자간담회에서 "'빛과 그림자' 초반에는 내가 많이 안 나온다. 드라마를 천천히 익히라는 제작진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 오히려 고맙다"며 "조금씩 분량이 늘어나면서 연기력에 대한 말들이 나올 것 같다. 아직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가 안나오고 있는데 분량이 많아지면서부터 무슨 말이 나와도 나올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빛과 그림자'는 강기태(안재욱 분)가 빛나라 쇼단의 지방 순회 공연에 따라가고, 채영 역시 기태를 향한 연정 때문에 빛나라 쇼단 버스에 올라타며, 풋내기 가수 이정혜(남상미 분)와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신과 닮은 화려한 디바를 연기하는 손담비의 연기력도 이와 함께 더 자주 선보일 수 있을 듯하다. 손담비가 앞으로도 좋은 연기력으로 전작의 혹평을 딛고 배우로 완벽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유채영을 연기하는 손담비. 사진 = MBC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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