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형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까.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G 외야수 이대형은 '슈퍼소닉'이란 별명에 걸맞게 수많은 도루를 성공시켰다. 4시즌간 기록한 도루 숫자가 246개에 이른다. 덕분에 4시즌 연속 도루왕 타이틀은 그의 몫이었다. 이는 정수근(1998~2001)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루왕 역대 최다 연패였다. 그 사이 3년 연속 60도루라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2011시즌은 슈퍼소닉의 위용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시즌 초반 입은 발목 부상이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기간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고 복귀 이후에도 예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도루 성공률을 보여줬다. 여기에 붙박이 1군이 된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249를 기록하며 출루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프로야구 첫 5년 연속 도루왕과 4년 연속 60도루 이상 꿈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대형은 2011시즌 34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46개 도루를 기록한 오재원(두산)에 큰 격차로 뒤진 2위에 머물렀다. '최고 대도'를 자부했던 이대형이기에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었던 2011시즌이었다.
때문에 이대형의 2012시즌 각오는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팀에서 주로 리드오프를 맡는 그이기에 그의 도루 숫자는 LG의 성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이대형이 올시즌 아쉬움을 떨치고 제 기량을 선보인다면 '원조대도'인 김일권, 이순철의 통산 도루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올시즌까지 341도루를 기록한 이대형은 김일권에 22개, 이순철에 30개 차이로 뒤져있다. 부상이나 특별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김일권과 이순철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도루 숫자를 재현한다면 프로통산 4번째 400도루도 노릴만하다.
이대형이 도루 순위를 재정립하며 '슈퍼소닉'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간다.
▲ 역대 도루 부문 베스트 10
1. 전준호 550개
2. 이종범 510개 (진행중)
3. 정수근 474개
4. 이순철 371개
5. 김일권 363개
6. 이대형 341개 (진행중)
7. 유지현 296개
8. 김재박 284개
9. 김주찬 274개 (진행중)
10. 박재홍 267개 (진행중)
[사진=LG 이대형]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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