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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1년 지상파 3사 MBC, KBS, SBS의 연말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 됐지만 이번에도 상 퍼주기란 비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방송국의 상 퍼주기 방법은 크게 '시상 부문 쪼개기'와 '공동 수상' 두 가지가 있다.
'시상 부문 쪼개기'는 같은 최우수상이라도 드라마 분야를 나누는 방식인데, SBS의 경우 주말·연속극, 특별기획, 드라마스페셜 세 부문으로 상을 나눠놨다. 이 때문에 최우수연기상을 이동욱, 김선아, 장혁, 김래원, 수애, 이민호, 지성, 최강희 등 8명이 수상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KBS의 경우 우수연기상을 네 부문으로 나눴다. 장편드라마, 중편드라마, 미니시리즈, 일일극으로 나눠 이태곤, 김자옥, 천정명, 박민영, 홍수현, 정진영, 최다니엘, 장나라, 지창욱, 도지원 등 10명이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사실상 드라마 주인공들은 다 줄 심산인 것이다.
MBC는 드라마대상에서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으로 나눠 그나마 KBS와 SBS에 비해 '시상 부문 쪼개기'가 덜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주말에 방송되는 '천 번의 입맞춤'(오후 8시 40분)과 '애정만만세'(오후 9시 50분)가 모두 50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이지만 '천 번의 입맞춤'은 연속극, '애정만만세'는 미니시리즈로 분류돼 시상된 것이다.
'공동 수상'은 세 방송국 모두 전 시상 부문에 고르게 시행하고 있다보니 이제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MBC는 방송연예대상에서 쇼, 버라이어티 부문 특별상을 '위대한 탄생 시즌2'의 멘토들에게 몰아줬고, '황금어장-라디오스타' MC들과 '쇼 음악중심' MC들 총 7명에게 MC 부문 특별상을 줬다.
KBS는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박시후-문채원, 류수영-최정윤, 김수현-배수지, 이민우-홍수현, 신하균-최정원 총 다섯 커플에게 남발했다. SBS는 뉴스타상에 지창욱, 신현빈, 김재중, 왕지혜, 성훈, 임수향, 구하라, 서효림, 이재윤, 진세연, 정유미 11명에게 주며 상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렸다.
결국 이처럼 상 퍼주기 시상식이 펼쳐지다 보니, 시상식 참석자만 봐도 그날 누가 수상할지 대략 예상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도리어 참가자 대부분이 상 하나쯤 손에 거머쥐는 상황에서 시상식에 참석해 놓고 아무런 상도 못 받는 연예인만 민망함을 느끼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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