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경기가 거듭될수록 고양 오리온스가 '쉽게 지지 않은 팀', '까다로운 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고양 오리온스는 최근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던 경기의 점수 차는 약 5.3점으로 전력상 큰 차지를 느끼지 못하고 아깝게 내준 경기들이다. 시즌 초반과 달리 팀 조직력이 강화된 데에는 이동준의 부상으로 입지가 넓어진 신예 최진수의 성장과 김승현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동욱의 활약을 손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 말고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자신의 몫을 성실히 수행하는 팀 내 최고참 조상현의 존재감이 빛난다.
지난 12월 27일 고양 오리온스는 안양 KG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최진수, 김동욱, 윌리엄스, 조상현의 고른 득점력에 힘입어 86-76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조상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적으로 11분 내외를 뛰며 약 4득점가량을 올렸지만, 이날은 22분15초 동안 15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또 뒤지고 있던 2쿼터 시원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27-27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또 조상현은 31일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3점슛 4방을 터뜨리며 통산 6번째 정규시즌 1천 3점슛을 달성했다. 오리온스는 조상현의 3점슛 등을 앞세워 KCC를 꺾고 2011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조상현은 "팀이 확실히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해하면서도 "우리팀 주축선수들이 아직 젊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경기 후반부에 들어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인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지만, 아무래도 받아드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33경기를 치룬 지금, 고양 오리온스는 8승 25패로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21경기를 남겨두고 현재 공동 6위 울산 모비스와 6.5게임차로 뒤지고 있어 사실상 6강 싸움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상현은 "우리팀은 사실상 6강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6강에 들어가기위해서 라운드 전승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후배들도 나도 한 경기를 치룰 때마다 배우는 것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승패를 떠나 그 경기를 통해 깨닫고 배우고 성장해야 미래가 있다고 본다. 항상 후배들에게도 그런 점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구를 올해만하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하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조상현은 "6강에는 못가겠지만, 순위싸움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고춧가루 부대가 되겠다"는 장난스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오리온스 조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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