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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기대를 모았던 '난폭한 로맨스'가 수목극 꼴찌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당초 KBS 2TV 수목드라마 '난폭한 로맨스'는 로맨틱한 남자 이동욱의 망가지는 모습과 털털한 매력을 지닌 이시영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난폭하고 무식한, 앙숙인 두 남녀가 만나 결국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와 다를 바 없지만, 한편으로 두 연기자에 힘입어 달콤 살벌한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 것.
하지만 결과는 수목극 중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난폭한 로맨스'는 이동욱과 이시영의 망가짐과 빠른 전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자막 등 깨알재미가 있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그런데 왜 첫방송에서 시청률 3위의 굴욕을 당했을까. 외적인 요소를 찾아보면, 막 종영한 SBS '뿌리깊은 나무'의 영향. '뿌리깊은 나무'는 사극 장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방송사는 다르지만 사극인 MBC '해를 품은 달'이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는 말그대로 외적 요인일 뿐, '난폭한 로맨스'안에서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다. 내적 요인으로 '강자 약자' 구분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무열(이동욱 분)과 유은재(이시영 분)은 둘다 난폭하고 무식하다. 언제나 투닥거리는 커플은 '톰과 제리'를 연상케 만들지만 누가 톰이고 제리인지 알 수가 없다.
로맨틱 코미디는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서로 부딛혀가며 서로의 다른점을 인정하고, 또 나중에 사랑하게 되는 공식이 있지만 '난폭한 커플'은 두 사람 모두 치고박고 똑같다. 언제까지 두 사람이 똑같은 위치에서 서로를 때리기만 할지 드라마는 지루하게 이어진다.
첫회 방송 직후의 단정은 섣부르지만, 예고된 캐릭터로 보아 이동욱 이시영은 별반 변할 것 같지는 않다. 두 남녀주인공의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의 강약 조화가 있어야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사진 = '난폭한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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