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올해 극장가는 시작부터 치열하다.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과 동시기에 걸리는 경쟁작들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경쟁작에도 다름아닌 '나 자신'이 출연하게 된다면? 경쟁작에 대한 질문에 모범답안처럼 말하는 "둘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가 이 때만큼 우러나올 수 없다.
적군이 아닌 바로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게된 배우들은 누구일까?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하정우와 국민배우 안성기, 떠오르는 신성 고아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월과 2월, 자신의 출연작 두 편이 동시기 개봉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부딪혔다.
그중 고아라는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과 2번째 작품이 동시기에 극장가에 걸리게 된다. 당초 데뷔작 '페이스 메이커'와 2번째 작품 '파파'가 오는 19일 동시 개봉 예정이었지만, '파파'가 2월 초로 개봉을 미루면서 그나마 한시름 놓았다. 물론 이 역시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지만.
그런가하면 국민배우 안성기는 제대로 걸렸다. 주연작인 동시에 '하얀전쟁' 정지영 감독과 20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 '부러진 화살'과 김명민 주연작에서 조력자로 등장한 '페이스 메이커'가 19일 동시에 극장에 내걸린다. 공식석상에서 매번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페이스 메이커' 주연배우 김명민은 "선배는 '부러진 화살'에 더 신경 쓰셔야하는게 맞다"라며 두 작품의 홍보활동에 발을 동동굴리는 안성기를 걱정했다. 안성기는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와 홍보 호프데이 등에 착실히 참석했으며 1월 2째주부터는 '부러진 화살' 홍보 활동에도 열을 올릴 계획이다.
하정우는 2월 극장가에서 자기와의 전쟁을 벌인다. 먼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가 오는 2월 2일 개봉될 예정이며, 전혀 다른 색감의 로맨틱 코미디 '러브픽션'도 내달 극장가를 찾아온다.
촬영시기는 결코 겹칠 수 없지만, 후반작업 및 배급 등 여러 문제들을 조율하다보니 이 같은 해프닝도 겹쳐지게 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해당 배우들에 대한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우리 영화계에 특정배우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만연해 있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동시기 작품2개로 관객과 만나게 된 배우 하정우-안성기-고아라. 사진=쇼박스, NEW, 시너지, 아우라픽처스,롯데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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