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유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5)가 선배 이택근(31)에 의해 올 시즌 30홈런을 목표로 내걸었다.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2012년 시무식 및 동계 훈련에 참가한 두 사람은 훈련 후 취재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박병호와 이택근은 지난 시즌 LG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병호는 거포 유망주였지만 LG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작년 7월31일 심수창과 함께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제 2의 야구인생을 맞이했다. 넥센에서 그는 팀의 4번 자리를 꿰차며 단숨에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시켰다.
이택근은 2011시즌이 끝나고, LG 트윈스에서 FA를 선언했다. 협상과정에서 LG 트윈스와 큰 이견 차이를 보여 우선 협상을 거부하고 원소속구단인 LG와 결별했다. 이후 2011년 11월 20일 친정 팀 넥센 히어로즈와 4년간 계약금 16억 연봉 7억 옵션 6억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2년 만에 복귀했다.
이택근은 "넥센에 와서 (박)병호를 보니까 편해졌다는 기분이 든다. 가지고 있던 재능이나 파워가 좋아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 싶었는데, LG에 있었을 때보다 심적인 부분에 대해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기술적인 부분도 좋아진 것 같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박병호도 넥센에서 만난 이택근에 대해 "LG에서는 같이 시합에 많이 나가지 못해서 자주 보지 못했는데, 넥센에서 함께 뛰게 돼서 기쁘다. (이)택근이 형이 조언을 해준 부분들이 많다"며 "'이제는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줘라'라고 말하면서 '배트를 툭툭 갖다 대서 아웃되는 것 보다 넥센의 4번 타자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줘라'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올 시즌 넥센의 고정 4번 타자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를 묻자 "25홈런을 생각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때 박병호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이택근이 "무슨 25홈런이냐"며 "그냥 30홈런으로 해라. 네가 30개치고, 내가 한 20개 정도 치면 되지 않겠냐"고 후배의 목표치를 재조정했다.
이택근에 의해 목표를 재설정하게 된 박병호는 "그럼 일단 30홈런 목표로 잡고, 25홈런 쳐도 뿌듯해 할 것이다"라고 절충안을 내놓았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51안타 13홈런 31타점 .254의 타율을 보유한 바 있다.
이택근과 박병호를 비롯해 이날 시무식을 마친 넥센 선수단은 2012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선수단은 14일까지 목동야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한 후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장소를 옮겨 시즌 준비를 이어 갈 계획이다.
[이택근-박병호(왼쪽 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