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개그콘서트'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다른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전 '봉숭아 학당'에서 왕비호 윤형빈의 독설 야지 한마디를 듣고 간 스타게스트 정도에서 지금은 '감수성' '생활의 발견' 등의 코너로 스타게스트 출연이 확장됐다.
가장 단적으로 볼 수 있던 최근 예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특집'. 당시 '개콘'에는 이승기, 김태원, 최명길, 김보민 김남일 부부, 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개그감을 뽐냈다.
크리스마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600회 특집에는 김경란 아나운서, 배우 김상경, 모델 제시카 고메즈 등이 출연해 평소 볼 수 없는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 방송인 지난 8일 방송에는 코요태 김종민, 신지, 빽가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민은 '생활의 발견'에서 신보라의 스토커로 출연해 자신의 어리버리 매력을 극대화 시키며 방청객들의 환호를 받았고, 신지는 '감수성'에 서 "아이돌들 나오면 되게 잘 해주더라. 저도 18살에 데뷔해서 그렇지 아이돌이었다"고 투덜대는 모습으로 자신의 털털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사실 '개그콘서트'는 스타들이 먼저 출연의사를 밝히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제작진이 먼저 섭외를 하지 않아도 스타들이 나오고 싶다고 '역 러브콜'을 보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물론 서수민PD의 섭외 능력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스타들이 먼저 출연 요청을 하기도 하는 이유는 '개콘'이 가진 힘 때문.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물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개콘' 출연이 어지간한 프로그램 보다 낫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개콘'에 나와야 진짜 스타다는 말까지 들린다.
실제로 '개콘'에 나와 호감 이미지를 얻어가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스타가 김상경과 최명길.
예능 프로그램에 잘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그들은 게스트 출연 한 번으로 친근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시크해 보이던 김상경이 '생활의 발견'에 나와 게장을 쪽쪽 빨아먹는 모습, 냉철해 보이던 최명길이 돈 많은 연상 애인으로 등장해 코믹연기를 선보이는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점도 '역 러브콜'에 한 몫 한다.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미지를 변신하는 것보다, CF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것보다, '개콘' 한 코너에 출연한 약 3분 가량의 시간 동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쉽다.
이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한 시간 가량 보여주는 것보다 '개콘'을 보며 한바탕 웃고 지나가는 시간이 더 임팩트있게 다가온다는 사실은, 스타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또 '개콘'과 스타 모두 이미지 동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스타들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대세로 떠오른 '개콘'의 인기에 힘입어 호감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개콘'은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을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구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윈윈이다.
'개콘'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망가지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타들 역시 '개콘'에 출연해 자신의 이미지를 깨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개콘'과 스타들의 상부상조에 시청자들은 매주 웃음을 얻을 수 있으니 이만한 시너지 효과가 또 있을까.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코요테 김종민과 신지. 사진 =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