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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가 데뷔 55년째 되는 해 뜻깊은 작품에 출연한다. 바로 '하얀전쟁'으로 지난 1992년 호흡을 맞췄던 정지영 감독과 20년만에 의기투합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이 그것.
지난 2007년 실제 발생한 한 대학교수가 판사를 향해 석궁을 겨눈 일명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안성기는 주인공 교수 역을 맡았다. 타협을 모르는 깐깐한 원칙주의자라는 분명한 캐릭터의 교수를 연기하면서 새삼 명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안성기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1957)로 데뷔했다. 사진 속 어린 안성기는 빵빵한 볼살과 짓궂지만 천진난만한 미소가 깜찍하다. 당시 이미 '천재 꼬마 스타'라는 타이틀을 달만큼 빼어난 연기력을 뽐내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배우였다.
이후 '10대의 반항'에서 실감 나는 눈물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며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에서는 개구쟁이 사내아이 역을 맡아 성인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을 극찬 받으며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임을 입증했다.
이처럼 대중적 인기나 연기력면에서 정상의 위치에 오르며 90년대 국민배우 타이틀을 얻게 된 안성기는 정지영, 강우석, 이명세, 이준익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작업하며 점차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부러진 화살'에서는 오랜만에 주연을 맡아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부러진 화살'은 오는 19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된다. 언론시사회와 일반시사회 등에서 안성기의 호연과 더불어 담백하고 간결한 스토리 속 곳곳에 장치된 블랙코미디 적 요소로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려있다.
['부러진 화살'에 출연한 현재의 안성기(위), 영화 '모정'(아래1 사진 중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10대의 반항-하녀-바람 불어 좋은 날-기쁜 우리 젊은 날-하얀전쟁, 투캅스-인정사정 볼 것 없다-실미도-라디오스타 속 안성기. 사진 = 아우리 픽처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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