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박현준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0일 있었던 체력테스트에서 낙제점을 받아 오는 15일에 떠나는 사이판행 비행기에 몸을 실지 못하게 된 박현준에 대해 "이대호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체력테스트를 했던 이유는 캠프를 떠나기 전에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몸이 만들어져있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며 "체력테스트 결과에서 우리 팀 마운드 에이스라고 불리는 박현준이가 떨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나고 꽤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그는 "박현준을 비롯해 떨어진 선수들 모두 해외 전지훈련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스프링캠프를 떠난 다는 것은 몸이 다 만들어진 상태에서 가는 것이다. 가서 몸을 만들려고 한다면 그땐 이미 늦은 것이다"며 "더구나 우리 LG의 경우 9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진출하지 못했고, 올해마저 좌절한다면 10년째다. 절박한 상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만에 부활한 LG 체력테스트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속출했다. 지난 시즌 LG 마운드에 29경기 출장해 13승 10패 4.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프로데뷔 이래 최고의 한해를 보낸 박현준에 이어 선발요원의 가능성을 지닌 유원상, LG 안방마님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던 김태군이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서 탈락했기 때문.
김기태 감독은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선수들이 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야구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몸을 만든다. 그래서 캠프에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해서 끌어올린 후 시즌 시작에 맞춰 최상을 만든다"면서 "사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이대호를 봐라. 지금 오릭스 오키나와 캠프에 맞춰 본인 스스로 얼마나 열심히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에서 거포본능을 작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체중 15kg을 감량하고, 지난 11일에는 개인 훈련 차 사이판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 후 1월 말에 오키나와에서 차려지는 오릭스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 아직도 스프링캠프에 가서 기초체력을 다지고 몸을 만들려고 한다면 이제 그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 박현준은 팀에서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여기에 남아 어떤 식으로 몸을 만들고 훈련에 임하는 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한편. LG 선수단 중 해외 전지훈련군은 14일까지 잠실구장 실내연습장과 웨이트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후 오는 15일 사이판(투·포수조)과 일본 오키나와(야수조)로 나누어 2012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지속한다. 해외 전지훈련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구리 챔피언스파크와 잠실야구장을 번갈아가며 훈련을 한 뒤 오는 25일 진주로 장소를 옮겨 몸만들기에 열중할 계획이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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