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8.아르헨티나)의 이적이 또 다시 무산됐다. 원하는 팀은 많지만 워낙 맨시티의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사이트 ESPN 사커넷은 13일(한국시간) 테베스의 AC밀란 이적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밀란의 부회장 아드리아노 갈리아니가 직접 맨체스터로 날아가 이적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파리 생제르망 이적이 유력했던 밀란의 파투(23.브라질)도 팀을 옮기지 못했다.
테베스 협상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맨시티는 완전 이적을 원했으나 밀란은 임대 후 영입을 원했다. 특히 양측의 이적료 차이가 컸다. 밀란은 맨시티에 2500만 유로(약 368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최소 3500만 유로(약 515억원) 이상을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밀란의 임대 후 영입 조건도 맨시티가 테베스 이적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다. 공격 자원이 넘치는 맨시티는 '골치 덩어리' 테베스를 완전히 처리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밀란을 비롯한 테베스 관심 클럽들은 5백억이 넘는 그의 몸값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부자구단인 맨시티가 왜 이토록 테베스의 몸값에 매달리는 것일까? 우선 맨시티는 당장에 테베스를 팔아 새 영입자금을 마련할 만큼 가난하지 않다. 최대한 테베스를 늦게 팔더라도 제 값을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급한 쪽은 맨시티가 아니라 테베스를 원하는 클럽들이다.
2011-12시즌부터 시작된 유럽축구연맹(UEFA)의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FFT) 규정도 맨시티가 테베스의 몸값으로 고액을 요구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UEFA는 올 시즌부터 3시즌간의 누계 적자 총액이 693억원을 초과하는 구단에 대해서 2014-15시즌부터 UEFA 주최 대회 출전을 제한할 예정이다.
때문에 그동안 이적료를 물 쓰듯 사용한 맨시티로선 선수를 정리할 때 최대한 많은 돈을 받아내야 한다. 테베스처럼 고액을 투자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8.토고)를 선뜻 이적시키지 못하고 토트넘에 임대를 보낸 이유도 비슷하다. 싼 값에 팔 경우 적자 총액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맨시티 입장에선 선수를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맨시티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액 연봉자인데다 그에 따른 이적료 역시 소수의 빅 클럽을 제외하곤 섣불리 시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한편, 2009년 맨시티에 입단한 테베스는 만치니 감독과 불화로 인해 선수단을 이탈한 상태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밀란이 테베스 영입을 공식적으로 포기한 가운데 인터밀란, 파리 생제르망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베스.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