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최희섭 사태'가 10일 천하로 끝이 났다.
최희섭은 18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팀 이탈 후 10일 만에 빨간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최희섭은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연 후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 될 줄은 몰랐다. 선동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에게 죄송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부터 삐딱 선을 타기 시작했던 최희섭은 추계훈련부터 팀을 떠나 홀로 지내면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많은 추측들이 난무했고, 결국 지난 8일 최희섭이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열린 KIA 동계 합동훈련에 건강상에 문제로 불참하면서 일명 '최희섭 사태'가 발발했다. '최희섭 사태'는 KIA가 넥센과 최희섭을 두고 트레이드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트레이드 불발과 함께 여론이 안 좋아지자 최희섭은 17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KIA 김조호 단장과 면담을 갖고 팀 복귀에 최종 합의했다. 또 그는 연봉 백지위임과 후에 있을 구단 차원의 처벌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2009년 김상현과 함께 KIA의 중심 타선으로 10번째 우승을 이끌어 낸 최희섭이 왜 갑자기 이런 일을 불러일으켰느냐에 따라 이목이 쏠렸다.
최희섭은 "내 야구 인생사에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야구밖에 없는 내가 야구를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심각한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개인사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상세하고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야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원래 성격 자체가 일이 생기면 남에게 말하고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속으로 삭이고 혼자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내 성격 때문에 이번에 일을 더 키운 것 같다. 지금이서야 후회가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최희섭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조심스럽고 소극적인성격을 지닌 선수다. 이날 기자회견 전에도 선동열 감독의 허락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자회견도 할 수 없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힐 만큼 신중한 사람이다. 이런 최희섭이었기에 이번과 같은 일을 겪은 구단에서는 다소 어이가 없었다는 반응이다.
KIA 관계자는 "사실 최희섭의 경우 연봉을 더 올려달라든가, 아니면 자기의 명예를 위해서라든지 뭔가 이유가 있는 반항이었으면 모를까 그런 것 하나 없이 이런 일을 만들어서 오히려 구단 쪽에서는 해결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이제 연봉부터 시작해서 구단 차원의 처벌에 대해서는 고심을 해봐야 하는 문제지만, 어찌 됐든 이번 일은 최희섭 선수가 인성적으로 나쁘거나 못 돼서 저지른 일이 아니고 그저 미흡하기 때문에 만든 일이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후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 선동열 감독과의 전화통화까지 마친 최희섭은 이날 메디컬 체크를 시작으로 국내 잔류군과 함께 몸만들기에 열중할 계획이다.
[최희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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