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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대학의 한 교수가 현지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콩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중국신문(中國新聞)망 등은 중국 베이징 소재 P대학 중문과 박사지도교수인 쿵칭둥(孔慶東)이 지난 19일 중국 제일시빈(第一視頻)이란 매체로 "홍콩인은 개이다"는 등의 발언을 해 홍콩 및 중국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쿵칭둥은 해당 매체에서 "홍콩인에게 교양이라는 게 있는가? 홍콩은 중국에서 교양이 낮은 지역 중 한 곳이다" "홍콩의 법치 제도는 영국 식민주의의 잔재이며 시민들의 교양이 낮기 때문에 법치란 것이 있다" 등의 선동을 꾀하다 "홍콩인은 모두 개이다"란 말을 뱉기에 이르렀다.
한편 중신망 등은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베이징의 망신이다" "고향에 가서 논밭이나 갈라"고 많은 댓글을 달고 있는 등 쿵 교수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자,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 후보인 탕잉녠(唐英年) 은 펑황위성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인은 개가 아니며 법치정신은 홍콩의 핵심가치이다. 이는 존중받아야하고 홍콩인의 교양이다"며 "그가 대학교수로서의 품격을 지녀야할 것"이라고 비평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한 여행객이 홍콩 법규를 어기고 지하철 내에서 면류의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은 일이 발단이 됐고 쿵 교수는 그에 홍콩인이 교양이 없다고 주장하던 상황이었다.
쿵 교수는 한국과 관련해서는 지난 해 천안함 사건 뒤 연평도 포격이 잇달자 "포격이 실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미국 등이 전쟁을 발동하려고 있었다고 꾸며낸 일"이라는 거짓말을 같은 매체로 했었고 당시는 한국인을 미국개(美國狗)로 표현한 바 있다.
[쿵칭둥에 반박하는 홍콩 탕잉녠 행정장관 후보. 사진=펑황망 보도캡쳐]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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