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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 노조는 30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집행부와 조합원이 운집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국민에게 올리는 사과문'을 통해 "석고대죄 드린다. 김재철 사장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겁했다. MB 정권의 언론탄압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굴했다"며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 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깊이 성찰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씩 무너지는 MBC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으로 맞서고 몸부림쳤지만 끝내 몰락을 막지 못하고 공범이 되어 이 자리에 섰다. 공영방송 MBC는 MB방송 MBC가 되었으며 국민의 방송 MBC는 정권의 방송 MBC가 되었다"며 "더이상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진실을 전할 수 없으며, 더 이상 'PD수첩'을 통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목격자로 역할할 수 없기에 노조는 공영방송 MBC를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 드린다"고 전했다.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2월 1주차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2월 4일 방송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무한도전'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며, 2월 5일에는 '우리들의 일밤'이 결방하고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재방송된다.
2월 3일부터 생방송으로 전환되는 '위대한 탄생 시즌2'의 경우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고, 결방시 '아이돌스타 미팅쇼 두근두근 흔들려'가 재방송된다.
단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황금어장', '주병진 토크콘서트' 등 평일 예능은 정상 방송되며, '빛과 그림자', '해를 품은 달' 등의 드라마는 외주 제작사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방송된다.
김재철 사장은 이번 노조의 파업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회사는 사규에 따라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엄격한 무노무임을 적용할 것이다. 불법 파업을 주도한 이들과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MBC의 신뢰와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에 대한 책임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라며 "파행 방송이 계속되는 만큼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떨어질 것이다. 불법 파업은 시청자들을 볼모로 삼는 행위인 동시에 심각한 해사행위이다.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총파업에 돌입한 MBC 노조,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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