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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버풀에 패하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칼링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탈락했다. 올 시즌 유독 컵 대회에서 약한 모습이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1-12시즌 FA컵 4라운드(32강)서 리버풀에 1-2로 졌다. 맨유는 선제골을 허용한 후 박지성이 동점골을 성공시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종반 카이트(네덜란드)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제 맨유가 노릴 수 있는 것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 트로피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그동안 컵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비교적 비중이 덜한 FA컵과 칼링컵에서는 간혹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못해도 16강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05-06시즌 뿐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대부분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칼링컵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일격을 당했고 같은 달 챔피언스리그 32강 최종전에선 바젤(스위스)에 패해 16강행 대신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유로파리그는 우리에게 재앙"이라며 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 시즌 맨유가 컵 대회에서 강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올시즌 수비라인이 붕괴되며 득점보다 무실점이 중요한 컵 대회에서 안정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수비였다. 은퇴한 반 데 사르(네덜란드)가 지킨 골문과 비디치(세르비아), 퍼디난드(잉글랜드)가 버틴 수비라인은 유럽 최고의 방패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상적으로 주축 수비진을 가동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퍼거슨 감독은 이를 보안하기 위해 중요한 경기 때마다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 카드를 내세웠다. 하지만 리버풀전에서 확인했듯이 올 시즌 맨유 수비진의 문제점은 박지성으로 해결할 수준이 아니다. 공중볼과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허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제 맨유에게 남은 컵 대회는 유로파리그가 유일하다. 객관적으로 맨유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지만 올 시즌 수비 불안을 고려하면 유로파리그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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