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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오나라는 뮤지컬 배우로 이름이 더 알려졌다. 나중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그 유명한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초연 멤버였으며, 자신의 이름이 곧 배역의 이름이 된 역사가 바로 오나라다. 물론 당연히 여주인공이었다. 그 외에도 '렌트', '싱글즈' 등 그녀가 뮤지컬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작품은 다수다.
그런 그녀가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을 때, 뮤지컬 팬들 중 그 누가 의아해하지 않았을까.
뮤지컬 1등에서 영화 조연으로 돌아선 그녀는 도리어 이번 영화 덕분에 "아이돌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걸그룹 연기라고 특별히 더 부담되지는 않았어요. 말이 걸그룹이지 성인돌이었으니까(웃음). 트레이닝만큼은 아이돌처럼 받았거든요. 높은 구두 신고 석달동안 강도 높은 트레이닝 받고, 안무 연습을 해보니 '요즘 아이돌 대단하다'는 게 체감이 됐어요."
뮤지컬 시장에서 티켓파워를 이유로 아이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진출하고 있지만 정작 뮤지컬 토박이로서는 달갑지만은 않았을 터. 그러나 오나라는 도리어 "아이돌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가 엄청난 연습을 통해 이뤄지는 구나라고 느끼게 됐죠"라고 말했다. 여기에 곁들여 오나라는 문화계 전반의 크로스 오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은 많죠. 정작 그 반대는 적고, 특히 여자배우는 더해요. 그러니 저로서는 '더 잘 해야겠다'라는 부담감이 생기죠."
하지만 말이 쉽지, 주연배우에서 조연배우로의 전환은 마음 먹기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다. 그래도 오나라는 씩씩했다. 다시 신인된 마음이라는 말에도 진정성이 실렸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뮤지컬에서의 오나라하면 갸날프고 아름다운 여자주인공이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전 성격 있는 주인공들을 많이 연기했어요. 무엇보다 연기자로 인정받기를 원하지 하나의 캐릭터에 국한되는 연기자는 되고 싶지 않아요. 제 경력보다는 제 연령대에 맞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열심히 해야지하는 마음이에요. 어차피 이쪽에서는 신인이니까요. 그런 자세를 갖지 않으면 힘들죠. 또 다행히 영화를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뮤지컬 에서 이만큼 했는데 이런 거 해도 되겠나'라고 하시면서 오히려 더 대우해 주시려 하시고요. 그러나 정작 저는 배역을 즐기기 때문에 주위는 잘 보이지 않아요. 또 뮤지컬 연기나 연극 연기가 영화나 드라마 연기와 이질감이 크지만, 저는 소극장 무대를 많이 경험하다 보니 연기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됐죠."
그래도 가끔은 뮤지컬 무대가 그리울 것이다. TV나 영화와는 다른 무대만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뮤지컬계 역시도 오나라를 향한 러브콜을 쉬이 거두지 않고 있다.
[오나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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