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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서 맨체스터 연고 클럽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승리했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패했다.
맨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선제골을 이끌어내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같은 날 에버튼 원정에 나선 맨시티는 맨유 출신 미드필더 깁슨(아일랜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졌다.
이날 결과로 맨시티와 맨유는 17승3무3패(승점 54점)으로 승점 동률을 이뤘다. 맨시티는 골득실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맨유는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맨유 퍼거슨 감독(스코틀랜드)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서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우리는 볼을 점유했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맨시티 만치니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내 실수다. 에버튼 원정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시즌 초반 맨유를 6-1로 대파하며 부자구단의 위력을 뽐낸 맨시티는 1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태다. 새해 첫날 ‘키스남’ 지동원에게 한방을 얻어맞으며 선덜랜드에게 패하더니 맨유와의 FA컵에서도 2-3으로 졌다. 또한 칼링컵에선 리버풀에 발목을 붙잡혔고 1월 마지막 날에는 에버튼 원정에서 망신을 당했다.
만약 지난 23일 극적인 승리를 거둔 토트넘전마저 패했다면 리그 선두 자리는 맨유의 차지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맨시티의 1월 성적표는 하락세다. 영국 현지에서도 맨시티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하다.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의 영국 에디터 샘 비스비는 “맨시티는 19번 우승을 차지한 맨유를 보고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며 맨시티의 부진을 꼬집었다.
확실히 맨시티는 맨유에 비해 우승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만치니 감독(이탈리아)이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당시 세리에A에는 인터밀란을 견제할만한 경쟁자가 없었다. 또한 맨시티를 구성하고 있는 실바(스페인), 나스리(프랑스), 아게로(아르헨티나), 배리(잉글랜드), 콤파니(벨기에) 등도 리그 우승 경험이 적다.
그에 비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만 19번을 제패한 ‘명장’ 퍼거슨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또한 퍼거슨을 보좌하고 있는 노장들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긱스(웨일스)를 비롯해 최근 깜짝 복귀한 스콜스(잉글랜드), 퍼디난드(잉글랜드), 에브라(프랑스), 박지성의 존재는 맨유가 후반기에 더 강한 이유 중 하나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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