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2012 신인 드래프트서 전제 1순위로 울산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시래(23)의 의지가 대단하다.
김시래는 지난 2일 제대로 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해 드래프트 강자로 손꼽혔던 센터 최부경을 제치고 당당히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그는 "사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얼떨떨하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다리가 후들거리고 유재학 감독님에게로 걸어가는데 아무생각이 안 나더라. 소감을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도 안난다"며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1순위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결코 과분한 것이 아니다. 김시래는 178㎝의 단신 정통 포인트가드로 외곽슛이 약하지만 골밑 돌파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고교시절에는 흙속에 묻혀 있었지만, 대학 무대에서 그는 빛을 발했다. 특히 김시래는 2011년 농구대잔치에서 득점·리바운드·수비 등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내며 명지대가 결승에 진출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그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라고 말하면서 "프로에 들어왔다고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살아남느냐 남지 못하느냐 결정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부족한 부분들을 선배들과 감독님으로부터 잘 배워서 내년 시즌 돌풍을 일으키겠다"라고 강한 결의를 다졌다.
김시래는 화려한 농구 실력만큼이나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자랑한다. 만약 농구 선수가 아니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거침없이 "막일"이라고 답했다. 이유를 물으니 "공부는 원래 잘하지도 못했고 싫어했다. 운동이 아니었으면 그냥 막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다소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8일 울산에 입성해 홈 팬들에게 '모비스맨'으로서의 신고식을 앞둔 그는 "떨린다"고 말하면서도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도록 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김시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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