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회장 "순간적 위기 모면위해 비리직원에게 위로금 지급"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퇴직한 비리직원에 위로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사죄했다.

조중연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비리직원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비리를 저지른 회계담당 직원을 퇴직처리하면서 위로금 1억5000만원을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축구협회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축구협회측에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지시했다.

조중연 회장은 "대한체육회 감사결과와는 별개로 협회는 오늘 아침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해당 직원에게 지급된 퇴직 위로금을 환수하고 해당 직원에 대해 형사고발조치 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표팀 감독 교체 문제로 축구협회가 집중 비판을 당한 당시 금전비리 사건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협회 이미지 추락을 우려해 고육지책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지만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이사회는 지적했다"고 말했다.

또한 "순간의 어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안일한 대책으로 축구팬들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중연 회장은 비리직원에게 1억5000만원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대표팀 감독교체 등 시끄러운 상황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해서 그렇게 처리했다. 그 당시 협회 내부적으로도 노사 협상을 하는 기간이었다. 그래서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그런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가 축구협회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하는 것을 지시한 것에 대해선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당국의 추가 조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조사할 준비가 됐다"며 "앞으로 대한축구협회내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무팀을 새로 만들어 사법과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회계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축구협회가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중연 회장은 내년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할지 묻는 질문에는 "모든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며 "선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장 닥쳐오는 월드컵과 올림픽이 중요하다.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여러분이 충분히 상상하실 수 있는 부문"이라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조중연 회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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