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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나도 모르게 인형이 되고 있었어요… 나 자신은 아닌데”
H.O.T.와 SES, 보아, 동방신기를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기자. ‘반올림’의 청순가련한 옥림이. 우리가 기억하는 배우 고아라(23)의 이미지일 것이다.
13세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어린 나이에 데뷔해 당시 한창 활동 중이던 보아, 동방신기와 함께 SM엔터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던 고아라는 실제로 ‘반올림’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일본에서는 영화 ‘스바루’의 주연을 맡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이고 CF까지 주름잡던 고아라의 인기는 탄탄해 보였고 오랜 기간 승승장구 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데뷔 이후 쉴새 없이 활동해 오던 고아라는 2009년 ‘맨땅에 헤딩’을 끝으로 잠시 대중의 곁을 떠나 있었고 그렇게 이렇다 할 획을 긋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듯 했다.
고아라는 그간의 공백에 대해 ‘절차탁마’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로 십보 전진을 위해 휴식을 택했다는 것.
“전작인 ‘맨땅에 헤딩’ 이후 2년을 논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잘하는 것이 뭘까?’, ‘뭘 하고 살아야 하나?’ 같은 생각 말이죠. 뭔가 만족할 만한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작품을 만나는데 1년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이후 촬영으로 1년을 보내다 보니 총 2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쉴 때요?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보냈죠.”
이날 인터뷰 중 고아라는 10대 초반 데뷔에 대해 ‘꿈이 없었다’는 표현을 썼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연예인의 길을 걷게 되면서 내적인 방황을 했다는 설명이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꿈이 연예인이 아니었어요. 사실 아나운서가 꿈이었거든요.(웃음) 연습생 시절도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광주에서 서울 오가면서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데뷔를 하게 됐고, 결국 꿈도 없이 연예인이 된 거 였죠.”
“그게 다 광고 이미지에요. 저 스스로도 방향을 잡지 못하다 보니 정작 배우 고아라는 작품 보다는 광고 이미지가 부각이 됐어요. 저도 모르게 광고로 쌓아온 이미지로 인해 인형이 되고 있던거죠. 원래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에요. ‘맨땅에 헤딩’이 끝나고 그걸 알게 됐어요. 인형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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