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이준형 기자] 프로듀서, 그리고 기획사 대표로써 15년을 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지난해 2011년을 가장 아팠던 한 해라고 기억했다. 코 흘릴때부터 데리고 있던 애지중지 두 친구(대성, 지드래곤)가 사고를 쳤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당시엔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대성은 본의아닌 교통사고를 냈고, 지드래곤은 실수로 대마초를 흡입했다. 그 빅뱅이 올해 3월 다시 일어선다. 지난해 유럽 몇 도시에 미국서 맛뵈기를 했지만, 본격적인 월드투어를 돌며 YG, K팝 전부가 새 원년을 맞는다. 때를 맞춰 양현석 대표를 지난 주말 그의 마포 합정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금 YG의 대자산 간판인 빅뱅의 얘기가 앞서지 않을수가 없다. 딴은 양 대표가 1000억대 부자라고 하는데, YG 양 대표의 기업비결이 있을 터이지만, 그의 주식가치 반절 이상은 보이는대로 치자면 빅뱅의 값어치일 수도 있겠다.
"지난해 가장 안좋았던 한해였다. 13살때부터 코 흘릴때부터 데리고 있던 친구들인데 나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때 딱 부모의 마음이었다. 15년간 YG 운영하면서 소속 아이들한테 자유스러움을 가장 심어주고싶었다. 그런데 이젠 절제도 더 중요하게 생각되더라"
그는 그가 서태지와 아이들 할때 단 한번도 없었던 일들이 한꺼번에 두번씩 일어난데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냉큼 벌어진 일, 빨리 인정할건 인정하고 수습해야했다. 양 대표 스스로 말하듯 형 아닌 부모, 삼촌처럼 매질하고 토닥이며 지난 하반기를 보냈지만, 그래서 가장 미안한 건 빅뱅 본인들이다.
"저 뿐 아니라 빅뱅이 많이 배웠을 것 같아요. 지난해 빅뱅은 밖에도 안 나가고 스튜디오에 모여 의지를 다졌어요. 그 일 없었다면 아마 나가 돌아다녔지, 그만한 각오를 보였겠어요. 매우 쓴 좋은 약이 된거죠. 대부분 가수가 5년 넘기기 힘든데, 더 단단해졌습니다"
"제작자로써 이젠 국내 뿐 아니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컨텐츠 만들때 더 신중하게 창피하게 만들지 않으려 애쓰고 뮤직비디오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이번 빅뱅 프로모션은 돈도 들여 스케일을 크게 할 생각이다. 그간 YG가 과감한 투자에 보수적인 편이었지만, 빅뱅은 이제 도약할 시기이기 때문에 돈 안 아끼겠다고 한다. YG는 이제까지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편이었다. 그동안 원타임부터 빅마마 세븐 빅뱅 그리고 2NE1까지 YG음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듯이 양 대표는 컨텐츠 즉 음악에 대한 자부심만은 컸다. 다른 기획사서 밖에 나가 한류콘서트 하고 자꾸 그럴때 빅뱅은 그러지 않았던 것도 한 이유다.
양 대표는 "요즘 방송이나 언론에서 한류가수를 이용해서 자꾸 밖에 데리고 나가 한류콘서트 하려고 그러는데, 빅뱅은 그러고 싶지 않다"고 못박는다. "이제는 찾아가는 서비스는 먹히지 않는다. 찾아오게 해야한다"는 지론이다. 이번 빅뱅이나 YG프로모션에서 좋은 컨텐츠 만들어 SNS를 다양하게 유통시키는게 그 방법의 일환이다.
여기서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빅뱅의 컴백과 월드투어 계획을 꺼냈다.
"빅뱅의 최대 장점은 다섯명이 있을때 빛나기도 하지만, 각자 솔로앨범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빅뱅은 한팀이라기보다 여섯팀이라고 생각한다" 양대표는 빅뱅이 '따로 또 같이' 한다는 생각인데, 그중 대성이 지난해 가장 큰 아픔을 겪어 29일 발매앨범에 특별히 대성 곡을 수록했다.
빅뱅은 올해 3월 국내 컴백콘서트를 시발로 상반기 일본 아시아, 그리고 하반기 유럽 북미 남미까지 명실상부한 월드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그런만큼 YG의 질을 안 따질수 없다. 양 대표는 "무대에서 음향 조명 영상이 가장 중요한데, 국내업자는 천편일률적이고 따로 놀더라. 그래서 일본 스태프를 많이 데려다 썼는데 이번에 미국의 라이브 네이션과 계약해서 작업한다."고 귀뜸했다. 라이브 네이션은 비욘세 레이디가가를 했던 세계적인 공연업체다.
그는 빅뱅이 한팀이 아니라, 여섯팀이라고 했다. 대집합 빅뱅에 대성 승리 지드래곤 탑 태양이란 다섯 교집합이 있다는 얘기였다. 각자 솔로 할때 집중하고, 또 다섯명이 투어할때도 집중하고 그래서 그걸 물심양면 도와주겠단다. "이번에 처음 솔로 할 때는 대성부터 낼라구요. 아무?A 지난해 상처도 있고, 빨리 씻어야지요" YG가 패밀리인데, 집안의 가장으로써의 속깊은 배려다. (인터뷰 ②로 계속)
[사진 = 빅뱅의 컴백과 세계투어 계획을 밝히는 양현석 YG대표(위 사진), 빅뱅(아래 사진)]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