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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개인적으로는 정규리그 우승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워낙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 감독은 모비스 부임 이후 4차례의 정규리그 우승, 2차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면 유 감독이 바라보는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그의 선택은 '정규리그 우승이 더 의미있다'였다.
그 이유는 장기전과 단기전 특성과 관련이 있다. 최근 모비스는 함지훈 합류 이후 연승 행진을 펼치며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유 감독은 최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더욱 많은 전술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플레이오프보다는 정규리그에 전술 전략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전은 선수가 하는 것이다. 좋은 선수를 갖고 있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유리하다"며 "54경기를 치르는 동안 더 머리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통합우승을 두 차례 해봤지만 둘 중 고르라면 개인적으로는 정규리그 우승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전술 전략을 바탕으로 일궈낸 정규리그 우승에 더 비중을 둔 것이다.
하지만 유 감독의 시각과 달리 현실에서는 정규리그 우승보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더욱 주목받는 것이 현실이다. 유 감독은 4차례 정규리그 우승 이후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무릎 꿇으며 다른 팀에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내줬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시즌에는 정반대의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함지훈 합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6위 싸움을 펼치던 모비스지만 합류 이후 단숨에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예전 '선수의 힘'에서 밀리며 눈물을 흘렸던 모비스가 이번에는 '선수'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가는 부분이다. 여기에 '단기전에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만수' 유 감독 역시 모비스의 든든한 힘이다.
[사진=2009-2010시즌 통합 우승을 일군 뒤 기뻐하는 유재학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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