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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최태웅(35·현대캐피탈)이 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로 열린 프로배구 부정방지 교육 및 자정결의 대회에서 선수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하고 승부조작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최태웅은 결의문 낭독 후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처음 며칠간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28년간 배구를 해온 베테랑에게도 승부조작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태웅은 “이후 기사들을 보면서, 점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이 지금 해야 할일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해 남은 선수들의 역할과 책임을 상기시켰다.
최태웅이 베테랑으로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배구계 분위기는 아직도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혹시 승부조작에 가담했냐는)농담도 할 수 없다. 그렇게 하는 순간 신뢰가 깨진다.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게 됐을 때도 설마 하면서 놀랐다”는 것이 최태웅의 증언이다.
또한 최태웅은 승부조작 과정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들도 모를 정도로 지능적으로 이뤄졌다. 내가 그 경기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고 답해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작지 않았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최태웅은 마지막으로 선수 대표로서 팬들에게 사죄했다. 최태웅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우승보다 배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앞으로도 고참 선수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태웅(오른쪽에서 7번째)이 선수 대표로 나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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