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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입춘 지난 극장가는 여배우 풍년이다.
2월 극장가를 제각각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장악하는 것에 이어 3월 본격적인 봄의 시작은 한국의 여배우들이 알린다.
먼저 오는 16일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시리즈와 김서린이라는 한국애칭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캐서린 헤이글이 로맨틱 코미디 '원 포 더 머니'로 국내 스크린을 공략한다.
'원 포 더 머니'는 돈, 직장, 남자를 모두 잃은 여주인공이 5만 달러를 갖기 위해 자신의 첫사랑이자 첫경험 상대인 남자를 쫓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초 홍보차 방한할 예정이던 헤이글은 일정상 무산되자 그녀의 SNS 페이스북에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등 살뜰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그녀의 입양딸이 한국계라 우리와는 더욱 친숙한 여배우다.
이어 23일 개봉하는 메릴 스트립의 '철의 여인'도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영국 최초 여성 총리 마가렛 대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매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 메릴 스트립은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11년간 최장기 재임기록을 남긴 마가렛 대처의 파워풀한 성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라는 평을 얻었다.
메릴 스트립은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 5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제 65회 영국아카데미 영화제(BAFTA)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뜻깊다. 미국 여배우가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을 연기해 영국의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고(故) 히스 레저의 연인으로 더 잘 알려진 미쉘 윌리엄스는 전설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연기한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로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셔터 아일랜드', '블루 발렌타인' 등의 작품으로 동년배 배우들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배우인 그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슈퍼스타 마릴린 먼로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가능성을 입증해보인다. 실제 먼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6개월동안 먼로에 관한 서적, 영상자료를 연구하며 그녀의 걸음걸이, 말투, 특유의 몸짓 등 외적인 면은 물론 먼로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미쉘 윌리엄스는 전미 비평가 협회가 수여하는 9개의 여우주연상과 2012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 후보로도 유력시 되고 있다.
2월 말 개봉하는 '러브픽션'의 공효진부터, 3월 개봉작 '화차'의 김민희, '건축학개론'의 한가인이 이들 주인공이다.
공효진은 '러브픽션'을 통해 쿨한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배우 하정우와 호흡을 맞춰 연인들의 심리변화를 현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하정우가 CF 촬영으로 만나게 된 공효진에게 역할을 강력추천했을 정도로 공효진에게 딱 맞는 역이라는 평이다.
'건축학개론'의 한가인은 현재 출연 중인 사극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과는 또 다른 성숙한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5년전 대학시절 만난 남자 앞에 나타나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고 주문하는 여인을 연기한다. 상대역은 엄태웅. 한가인의 어린 시절은 미쓰에이 수지가 연기한다. 개봉은 3월 중 예정됐다.
또 '화차' 김민희는 미스터리한 키를 가지고 있는 여인 강선영 역으로 분해 지금껏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신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 그녀 스스로는 "12년 연기 인생에서 이처럼 강렬한 캐릭터는 처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변영주 감독은 "김민희와의 첫 촬영에서 첫 표정 연기를 보는 순간 내가 생각한 선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처음 시나리오보다 갈수록 분량이 더 늘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스크린 여풍은 지난 해 '도가니', '완득이', '최종병기 활'과 '미션 임파서블4' 등과 연초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등 주로 남성성 짙은 영화들이 스크린을 점령한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스크린에 불어온 여배우 봄바람이 어떤 성과를 내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 = 미쉘 윌리엄스, 메릴 스트립, 캐서린 헤이글(위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희 공효진 한가인(아래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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