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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조재현, 송창의, 한혜진, 박건형 등 연기파들이 뭉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신드롬'(극본 김솔지, 연출 이성주, 고재현)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전작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가 20회 동안 시청률 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데 비해 '신드롬'은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14일 방송된 '신드롬'은 0.796%를 기록했다. 전작에 비해 거의 반타작이 났다.
또 '빠담빠담'이 기적에 대한 주제를 앞세워 종편임에도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것과 달리 '신드롬'은 초반부터 막장 투성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의 의학드라마는 예고편에 불과했다"고 밝힌 '신드롬'은 수술과 처절히 싸우는 의사들의 모습보다는 음모와 자극적인 설정과 요소들만 가득하다.
아내 오은희(김성령 분)를 의도적으로 안면인식장애를 만들고 "의사의 덕목인 창의성을 발휘했다"는 차태진(조재현 분)의 비상식적인 도덕성, 의도적 수술실수 이유가 내연녀 이준(윤지민 분)을 병원장으로 만들어 아내의 병원을 집어삼키기 위해서였다는 설정, 출생의 비밀이 얽힌 차여욱(송창의 분), 은희의 첫 사랑 민성준(김유석 분)이 은희 병원 의사로 복귀하는 내용, 어색한 우연으로 이어지는 해조(한혜진 분)와 여욱의 러브라인 등의 설정은 자극적이면서도 복잡하고, 식상함을 전해준다.
기존 의학드라마들이 수술과정 및 그 조직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됐다면 '신드롬'은 의사들의 본업 보다는 정치적 암투와 그 안에 이중삼중 얽힌 가족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는 상황들만 너무 가미돼 있어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캐릭터들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태진의 도덕성과 야심은 비현실적이고, 흐리멍텅하다가도 욱하면서 환자 앞에서는 혼을 담아 진료하는 여욱의 캐릭터는 뚜렷함이 없다. 해조는 열정은 가득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선하지만 여욱에게만 유독 까칠한 점도 개연성이 떨어져 보인다. 더불어 1화에서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환자의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여욱에게 인투베이션 기구를 넘겨주는 걸 꺼려하는 장면은 그가 '민폐 여주'가 될 것을 우려하게 했다. 대놓고 까칠하기만 한 천재의사 강은현(박건형 분)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신드롬'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대부분이 막장 요소가 너무 가득하다는 것. 일부 시청자들은 "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종편에 '막장 드라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도 하고 있다.
'신드롬'이 2화동안 쏟아 부은 자극적인 요소들을 긴장감 상승으로 유도해 새로운 의학드라마의 장을 열지, 아니면 그저 막장으로 치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령, 송창의, 조재현, 윤지민, 김유석, 박건형, 한혜진(맨위부터) 사진 = JTBC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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