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프로야구 승부조작이 수사가 확대되면 그 여파는 병역비리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는 지난 2004년 병역비리 파동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는 구속된 선수만 20명을 넘기고, 당시 전 사회적인 이슈로 확대됐을 만큼 중대한 문제였다.
병역비리 여파로 2004년 프로야구는 약 233만 명의 관중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는 2003년(약 272만 명)에 비해 관중이 40만 가까이 떨어진 수치이며, 프로야구가 8개 구단 체제로 전환된 1991년 이후 최저관중이었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2003 시즌 56홈런을 때리며 관중을 몰고 다니던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로 진출했고, 여름에는 아테네 올림픽이 열려 관중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 병역비리 파동도 시즌 막판에 커져 병역비리로 인해 직접적으로 관중이 감소했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반면 이번 상황은 8년 전과 조금 다르다. 우선 프로야구가 출범된 이후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관중이 증가하며 지난해 약 680만 명의 관중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올해에는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이 국내로 한꺼번에 돌아와 700만 관중은 기본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기도 했다.
악재가 터진 시기도 8년 전에 비해 좋지 않다. 앞으로 프로야구 승부조작 관련 수사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선수들이 징계를 받는 등으로 사태가 확대되면 어느덧 시간은 개막 날짜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 팬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개막을 강행하더라도 시즌 초에 야구열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관중몰이에는 성공하기 힘들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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