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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2009년 첼시의 FA컵 우승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의 복귀설이 위기에 놓인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포르투갈)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경질 위기에 놓였다며 오는 22일로 예정된 나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패할 경우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비야스-보아스를 내치고 히딩크 감독을 데려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선수단의 반발에 이어 구단주의 히딩크 압박까지 모든 상황들이 비야스-보아스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보도한 포르투 구단주 핀토 다 코스타의 인터뷰를 인용해 “첼시 선수들이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무리뉴 감독과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 비야스-보아스가 포르투를 1년 만에 떠난 것은 실수였다”며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 선수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 여름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유럽 축구계에서 몇 안 되는 전략가로 꼽힌다. 영국 언론들은 과거 무리뉴 감독을 보좌했던 그를 두고 ‘작은 무리뉴’라 부르며 새로운 스페셜 원의 등장에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첼시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비야스-보아스를 영입하기 위해 포르투에 약 230억원의 위약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첼시 생활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시즌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체제아래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은 여전히 골 침묵 중이며 존 테리(잉글랜드)는 인종차별논란에 휩싸였다.
물론 첼시의 추락이 모두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잘못이라고 보긴 어렵다. 세대교체에 따른 후유증 때문이다. 첼시는 비야스-보아스를 지원하기 위해 거액을 주고 라울 메이렐레스(포르투갈)과 후안 마타(스페인), 게리 케이힐(잉글랜드) 등을 영입했다. 이들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존 멤버들과 완벽하게 융화된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모든 시선이 비야스-보아스 감독에게 향하고 있는 것은 그가 선수단의 모든 결정권을 가진 감독이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들은 비야스-보아스가 선수단을 장악하는데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구단주가 보는 앞에서 선수들과 언쟁을 벌인 사건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술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편,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대체자로 지목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첼시 외에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히딩크 대리인인 판 노이벤하이겐은 지난 10일 텔레그래프를 통해 “잉글랜드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며 히딩크를 둘러싼 모든 루머를 부인한 상태다.
[히딩크 감독]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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