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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연우진을 만났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 '잘생겼다'는 말보다는 '훈남'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그런 분위기를 풍겼다.
드라마 속 이미지만 생각하고 만난 그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점잖았다. 이제 28세 청년에게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점잖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였다. MBC 시트콤 '몽땅 내사랑' 속 바람둥이 학원강사 방우진도,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속 철부지 막내 황태필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었다.
▲ 바람둥이요? 절대 아니에요
'연기자 연우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람둥이'다. '몽땅 내 사랑'에서 인기 학원강사 방우진 역에 이어 '오작교 형제들'까지 바람기가 다분한 역할을 맡은 이유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바람둥이 연기로 실제 바람둥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바람기요? 전혀 없어요.(웃음) 바람둥이같은 모습이 잘 어울렸나봐요. 노력을 많이 했어요. '오작교 형제들' 때 보다 '몽땅 내 사랑'했을때 더 어려웠죠. 누군가를 모델로 생각하진 않았고, 제 속에 숨겨진 작은 부분을 크게 꺼내려고 노력했어요. 대본을 받아서 어떤 톤으로 캐릭터를 잡아갈지 고민했고, 그 지점을 찾은 순간 편안하게 연기 할 수 있었죠."
'몽땅 내사랑'에서 방우진은 진짜 바람둥이다. 하지만 '오작교 형제들'은 달랐다. 몸은 다 컸지만 아직 정신은 어린아이인 덜 성숙한 어른 아이 캐릭터였다. 겉으로 보기엔 방우진과 황태필은 크게 다른점이 없는 캐릭터였지만, 황태필이 성장하는 인물이라는 점으로 볼때 전혀 다른 캐릭터다.
"'오작교 형제들' 출연을 하기전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만 보면 방우진과 다를게 없잖아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황태필은 성장하는 캐릭터더라고요. 많은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필을 연기하면서 외적인 부분으로 자유분방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태필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이고, 그런 점에서 다른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죠."
▲ 연상녀, 내가 기댈수 있는 장점도…
연우진은 '오작교 형제들'에서 막내 아들 황태필로 출연중이다. 인물 소개에 '인물 가뭄 없는 황씨 집안이지만, 네 아들 중 가장 매끈하고 예쁘게 잘 생겼다'고 나와있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폼생폼사 못말리는 바람둥이었지만, 연상녀 남여울(송선미 분)을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항상 하는 말인데 태필은 '오작교 형제들'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는 인물이에요. 큰 사건들이 있는데 첫번째가 오작교 농원 각서 분실 사건이고, 두번째가 바로 남여울을 만나는 거죠. 태필과 여울은 살아온 삶이 달라요. 돈많은 착한 누나가 이상형인 태필이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여울을 만나면서 보호해주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죠. 그러면서 태필과 여울은 동시에 성장을 하게 돼요."
드라마에서 태필은 철없는 막내지만 실제로 연우진은 집안의 장남이다. 무뚝뚝하고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장남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다. 연상은 만나본적 없는 연우진이지만, 연기를 통해 연상녀에 대한 장점을 느끼기도 했다.
"연상은 만나본적 없지만 큰 나이차에 대한 고정관념은 없어요. 대화가 통화거나 마음이 맞으면 나이쯤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극중 연상녀를 만나다보니 '내가 여자에게 기댈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연상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죠.(웃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연우진의 이미지가 살짝 변했다. 바람둥이, 철부지 막내 캐릭터들의 영향으로 남자가 아닌 소년 같은 이지미가 있었지만, 그와 대화를 나눠보니 든든한 맏이, 믿음직스러운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우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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