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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이탈리아 클럽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아스날(잉글랜드)이 AC밀란(이탈리아) 원정에서 대패를 당했다.
박주영이 빠진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아스날은 중앙 수비수 코시엘니(프랑스)가 경기도중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전후반 각각 두 골씩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스날이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반에 두 골을 실점했을 때 모두 패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의 승패는 이미 전반에 갈렸는지도 모른다.
아스날의 패인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밀란의 경기력이 아스날보다 좋았다는 점이다. 특히 골결정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밀란은 5개의 유효 슈팅 중 4개를 아스날의 골문에 집어넣었다. 반면 아스날은 4개의 유효 슈팅 중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AC밀란은 홈경기에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반면 아스날의 대처법은 아쉬웠다. 이날 벵거 감독(프랑스)은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챔벌린(잉글랜드)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로시츠키(체코)를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중원 보강과 수비 강화를 노렸다. 그리고 수비에선 부상에서 갓 복귀한 깁스(잉글랜드)를 왼쪽 수비로 내보냈다.
벵거 감독의 선발 명단은 두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스날은 로시츠키를 출전시키며 4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효과를 줬다. 하지만 AC밀란의 약점인 측면 공략에는 실패했다. 영국 현지에선 아스날이 지난 시즌 AC밀란을 격파한 토트넘처럼 빠른 측면 공격수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챔벌린을 벤치에 앉혔고 후반시작과 함께 월콧(잉글랜드)을 뺐다.
깁스의 복귀는 그동안 측면 수비수로 뛴 베르마엘렌(벨기에)의 중앙 수비수 복귀를 의미했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변화는 AC밀란전 4실점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말았다. 오랜만에 경기에 투입된 깁스는 공격적인 부분의 지원이 부족했다. 그리고 한동안 측면 수비수로 경기를 소화한 베르마엘렌은 경기도중 넘어지는 실수와 함께 여러 차례 불안 모습을 노출했다.
아스날의 장점은 측면에 있다. 7-1 대승을 거둔 블랙번전도 월콧과 챔벌린의 맹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반면 밀란의 단점은 측면이다. 밀란은 4-4-2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한다. 측면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도움이 없다면 측면 수비수 혼자서 상대 돌파를 막아야 한다. 지난 시즌 AC밀란이 토트넘의 측면 미드필더 베일(웨일즈)에게 무너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벵거 감독은 밀란의 측면을 공략하지 않았다. 중앙이 강한 밀란이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한 것과 달리 아스날은 계속해서 판 페르시의 한방과 앙리의 경험에 의존했다. 벵거 감독은 후반 중반 챔벌린을 투입하며 측면을 다시 강화했지만 이미 월콧이 빠진 상황에서 스피드가 떨어진 앙리(프랑스)와 함께 AC밀란의 측면을 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스날의 참패와 관련해 AC밀란의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쐐기골과 함께 원톱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에게 연결된 48개의 패스 중 43개를 지켜냈다. 그로인해 AC밀란은 상대 진영에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또한 6개의 결정적인 패스를 팀 동료에게 연결했고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벵거 감독.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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