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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 현역 선수 2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6일 승부 조작에 가담한 여자배구 흥국생명 소속의 현역 선수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이미 15일 대구지검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두 선수는 지난 2010~2011 시즌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자부에서 최초로 선수가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입건되었을 뿐, 승부조작이 이미 수면위로 떠오른 지 오랜 시점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의 사례가 크게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구단의 대처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흥국생명 선수 2명의 소환이 16일 언론에 보도된 이후, 구단 관계자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에게 사무실과 휴대전화로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대화가 불가능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현대건설과의 경기가 있던 1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 오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흥국생명 구단의 입장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16일 오후에 한국배구연맹(KOVO)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 뿐이었다. 17일 오전에도 여러 번 시도한 뒤에야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관계자는 “사건이 터진 직후 경황이 없었다. (사무국 직원이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은 것이)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단장님이 경기장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대처로 구단이 비판에 중심에 놓인 뒤였다.
이는 승부조작 혐의로 16일에 소속 선수가 조사를 받으러 간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보여준 태도와 비교된다. 대한항공은 구단 프런트와 신영철 감독을 통해 숨기지 않고 사죄의 뜻을 밝히고 향후 계획에 대해 털어놓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승부조작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KEPCO도 사건이 공개된 최초 시점부터 프런트가 발빠르게 대처하여 구단에게 돌아갈 수 있는 비난의 화살을 최소화했다. 흥국생명이 본보기로 삼았어야 할 승부조작 대처의 모범적인 사례였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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