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 프로야구 비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이대호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기록에서 보듯 이날 이대호는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다. 4회초 공격이 끝난 뒤 1루수 자리를 T-오카다에게 넘긴 뒤 벤치로 들어갔다. 이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수비 포메이션 실험과 함께 2회 첫 타석에서 상대투수에게 왼쪽 새끼 손가락을 맞은 영향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대호의 존재감을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경기에 앞서 전광판을 통해 라인업이 소개되자 오릭스 팬으로 보이는 꼬마 관중이 "스고이~"(대단하다)를 외쳤다. 이대호의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보이면 어린 아이의 눈길은 그곳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대호가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섰을 때도 마찬가지. 비록 한신 홈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돼 아주 큰 함성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다른 오릭스 선수들에 비해 큰 박수소리가 들렸다.
이는 경기가 끝났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오릭스 선수단이 경기를 마친 뒤 버스로 향할 때 가장 많은 취재진에게 둘러쌓인 선수는 다름아닌 이대호였다. 국내 취재진에 이어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도 많은 인원이 모였다. 신문과 TV를 비롯한 일본 취재진은 이대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함과 동시에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덩치 뿐만 아니라 존재감 역시 '빅보이'임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이대호의 일본 프로야구 비공식 데뷔전 현장이었다.
[이대호를 찍기 위한 뜨거운 취재 열기. 사진=일본 오키나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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