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한국영화의 골수팬이다.
최근 해외 유수 영화제에 한국 작품이 후보에 오르거나 한국 배우들이 수상을 하는 것은 물론 한국 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에 대한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친절한 톰 아저씨'란 별명을 얻을 만큼 매너 있는 팬 서비스를 보여줘 대표적인 친한(親韓)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쓰리'에 '남행열차'를 삽입해 한국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표현한 바 있는 톰 티크베어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 위쇼스키 형제와 공동 연출을 맡은 '클라우드 이틀라스'에 한국 배우 배두나를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지.아이.조 2'에는 1편에 이어 이병헌이 원작에서 최고 인기 캐릭터였던 스톰 쉐도우 역으로 다시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들의 한국 영화와 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할리우드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만큼이나 한국영화를 뜨겁게 사랑하는 외국 영화인도 드물다.
평소에도 한국 영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지난 2006년에는 스크린쿼터 축소로 인해 한국 영화 제작이 위축될 것을 염려하여 한국 영화감독협회에 직접 서신을 보냈다. 당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한 국가의 문화는 국가의 경제만큼이나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최근에 본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한국 영화인들에게 깊은 관심과 격려를 보낸다"라며 당시 스크린쿼터 축소로 인해 한국 영화 제작이 방해를 받지 않길 바라는 영화인으로서의 진심을 피력했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김기영 감독의 한국 고전영화 '하녀'의 복원을 위해서도 힘썼는데, 한국이 지원 대상 국가가 아님에도 세계영화재단(WCF)에 '하녀'의 복원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WCF의 지원에 힘입어 디지털로 복원될 수 있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지난 2010년 칸 영화제에서 '하녀'를 리메이크한 임상수 감독과 만나 팬임을 자청하며 '하녀'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한국영화에 애착이 강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지난 해 큰 도전을 꾀했고 그 성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의 영화 인생 최초로 3D영화에 도전했고 바로 그 영화인 '휴고'가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총 11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된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LA코닥극장에서 개최되며 '휴고'의 국내 개봉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