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비록 많은 대화는 아니었지만 그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올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오릭스 버팔로스의 4번 타자를 책임질 이대호와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이 만났다. 이들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리는 오릭스와 야쿠르트의 연습경기가 열리기 앞서 잠깐의 만남을 가졌다.
둘은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많은 점이 다르다. 체격부터 시작해 고향과 출신학교, 뛰었던 팀, 나이까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 진출한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임창용은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비교적 싼 금액에 일본행을 택했지만 이대호는 거액을 받고 대한해협을 건넜다.
이렇듯 공통분모가 없는 이들이기에 처음에는 왠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이내 남들은 잘 모르는 어려움을 공유하는 그들이기에 마음만은 통하는 모습이었다.
임창용이 "훈련은 어떤가?"라고 묻자 이대호는 "처음에는 꽤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임창용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 이대호는 임창용에게 손바닥을 보여주며 "다 까졌다"고 동생다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임창용이 이대호를 향해 하는 "다음에 도쿄나 오사카에서 보자"는 말로 둘 간의 짧은 만남이 끝났다. 불과 몇 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어색함을 넘어서는 마음이 통했던 순간이었다.
[오릭스와 야쿠르트 연습경기 전 만난 임창용(왼쪽)과 이대호. 사진=일본 오키나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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