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라디오스타'는 한 마디로 '이준쇼'였다.
22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엠블랙 이준,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애프터스쿨 유이, 트랙스 제이 등이 출연했다. 이날 게스트들은 모두 본업인 음악 활동 외에도 연기 분야까지 발을 넓힌 이들로 구성돼 각자 연예계 활동의 비화를 털어놓았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공개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건 이준이었다. 이준은 시종일관 솔직한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초토화시켰다.
이준은 "요즘은 엠블랙이 비스트에게 밀렸다", "난 엠블랙에서 임팩트 담당이다. 3초 나와도 기억에 남는 건 나다. 댓글에 그렇게 써있더라", "영화 '닌자 어쌔신' 오디션 때, 영어를 하나도 못해서 예상 질문과 답을 준비해서 단어 뜻도 모르는데 다 외워서 갔다. 그런데 다 안 맞았다. 모든 질문에 '아이 윌 두 마이 베스트(I will do my best)'만 반복했다", "미국 영화를 보면 키스할 때 막 먹지 않냐"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조깅이란 단어가 영어인 줄 모르고 '조'가 '새벽 조'인 줄 알았다는 엉뚱한 발언을 한 뒤 괜히 임시완을 가리켜 "몰랐을 것"이라고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이틀에 한 번 이를 닦는다는 제보가 있다"고 MC들이 물었을 때는 말도 안된다며 "입냄새를 한 번 맡아봐라"라고 억울해하던 이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안 씻었다. 양치질을 잘 안 해서 충치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생들도 이를 잘 안 닦는다"며 애꿎은 초등학생을 끌어들여 웃음을 줬다.
이밖에도 이준은 눈을 살짝 뒤집는 표정이 팬들로부터 반응이 좋길래 눈을 더 뒤집다가 급기야 흰자 밖에 안 보였다며 실제로 재연하는 등 망가지는 모습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준의 넘치는 예능감은 '라디오스타'의 베테랑 MC들을 사로잡아 MC들도 독설은 커녕 1시간 내내 웃기만 하다가 방송을 마칠 정도였다.
이준은 방송 말미 "제가 질리는 스타일인 것 같다. 데뷔 초에는 팬들이 많았다. 입만 안 열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좋아했다. 그런데 입을 열면서 팬들이 우두두두 떨어졌다. '깬다. 깬다'고 하더라. 너무 솔직하게 말하니까 환상이 없나보다"라면서도 "하지만 제가 말을 줄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준은 자신에게 환상을 품었던 팬들이 떠났다고 아쉬워했지만, 오히려 이날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이준을 다시 봤다며 열광하고 있다. 이준의 순박하면서도 솔직한 매력이 그를 새로운 대세 예능돌로 떠오르게 했다.
[이준.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