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마치 정규시즌을 보는 듯 했다. 단 6회까지다.
23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점은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개과정이 정규시즌 못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제공격'에 나선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2회초 공격에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자 고동진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결과는 성공.
한화가 세게 나가자 요미우리도 곧바로 맞불 작전을 폈다. 실점 위기에 처하자 극단적인 내야 전진수비를 전개했다. 결국 요미우리가 웃었다. 이여상의 유격수 땅볼 때 전진 수비가 효과를 발휘하며 실점을 막았다. 반면 한화는 이어진 2사 2,3루에서 신경현까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이 무산됐다.
6회에도 양 팀의 승리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이 나왔다. 한화는 신인 우완투수 최우석이 2사 이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했다. 요미우리가 우타자 오타에서 좌타자 이시이로 교체하자 한화 역시 좌완 윤근영으로 바꿨다. 그러자 요미우리는 또 다시 대타 다니를 내세웠다.
결과는 또 다시 요미우리의 승리. 바뀐 투수 윤근영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니와 사카구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2실점했다. 결국 한화는 투수를 송신영으로 바꾸며 한 이닝에 3명의 투수를 내보냈다. 이 역시 연습경기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이 밖에 한화는 김태균을 제외한 주전 타자 대부분을 내세웠으며 요미우리 역시 아베, 오가사와라, 무라타, 사카모토에 투수진은 소프트뱅크에서 영입한 DJ 홀튼과 스기우치를 내보내며 연습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5회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6회 이후 급격히 요미우리쪽으로 기울어졌고 정규시즌 못지 않은 팽팽한 긴장감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0-14로 울어진 8회에는 상대 투수인 오치가 타석에 들어서 무사 1, 2루 상황에서도 번트가 아닌 타격을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결국 한화는 대패를 면치 못하며 0-14로 영패, 오키나와 리그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용두사미란 말이 절로 떠오른 한화-요미우리전이다.
[23일 요미우리전에서 0-14로 대패한 뒤 근심이 가득한 한화 한대화 감독. 사진=일본 오키나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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