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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김태희 선배님 처럼 되고 싶어요"
5년 전만 해도 신인 여배우들에게 “누구처럼 되고 싶나?”는 질문을 던지면 늘상 나오는 대답이었다.
인지도가 없는 신인이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김태희를 꼬집어 말하며 ‘제 2의 김태희’를 표방한다면 대중에게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실제로 외모가 ‘괜찮은’ 신인들은 대다수가 김태희, 송혜교를, ‘연기파’를 지망하는 이들은 전도연을 꼽아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제 2의 김태희’, ‘제 2의 전도연’을 표방하는 신인 배우들은 사라지고 있다. 배우들에게 각오를 물으면 대다수는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어요”라는 답변이 대다수다.
이 같은 이유는 연예가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전지현, 김태희, 송혜교의 공통점은 한가지다. 모든 여성의 워너비로 10년 이상의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들인 것. 하지만 이런 롱런형 배우들은 요즘 들어 찾아보기 힘들다.
방송 및 영화 시장이 다각화 되면서 연예인의 수명은 분명히 짧아졌다. 인기의 기복 또한 크다. 새로운롱런 모델이 나오지 않는 것 처럼 그 척도는 CF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과거 KBS, MBC, SBS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시청자의 선호가 달라졌다면 요즘은 채널과 콘텐츠가 다양해 지면서 연예인의 선호도에 대한 트랜드 또한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한 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드라마 시청률이 인기의 척도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드라마 시청률로 배우를 섭외하고 촬영을 진행한다면 이미 상황은 늦다. 어떤 연예인이 스타가 될지를 미리 예상하는 촉 또한 관계자들에게 필요해 졌다”고 말할 정도다.
선호도의 주기와 세대교체가 빨라지면서 연예인들의 인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더 이상 ‘제 2의 김태희’가 될 수 없음을 스스로도 인지하면서 ‘가늘고 길게’ 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끔 일부 철 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연예인 및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은 ‘제2의 XXX’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은 “제 2의 김태희가 돼 봤자 김태희의 아류일 뿐이다. 스스로의 매력을 찾아야 롱런할 수 있다”고 직언한다.
한 CF에서도 나왔듯 ‘성질 급한 한국 사람’이라는 말은 연예가에도 불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게’ 바뀌는 연예가에서 진정한 ‘제 2의 김태희’를 찾아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사진 = 김태희]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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